[코인터뷰] "모든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된다는 환상 버려라"

입력 2018-05-30 10:50   수정 2018-11-07 08:10

오버노드 공동창업 구장회·정현군·임현민씨 인터뷰
"일반 소비자들이 미상장 코인에 쉽게 접근할 방법 고민해야"




“모든 가상화폐(암호화폐)가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을까요? 흔히들 본인 코인은 상장될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환상은 버려야 합니다.”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는 인식과 함께 개발자들도 늘어났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활성화 되려면 해당 블록체인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현재 암호화폐는 투자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본질적인 기능은 해당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권에 가깝다. A암호화폐라는 상품권을 가지고 A블록체인에 가입한 가맹점(애플리케이션)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블록체인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암호화폐를 보유한 이가 많아야 한다. 하지만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렵고, 상장된 종류도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거래소에 암호화폐가 상장되지 않은 블록체인은 어떻게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그만둔 청년들이 있다. 삼성SDS 블록체인 사업부에 근무하던 구장회·정현군·임현민씨는 지난해 회사를 나와 핀테크 기업 오버노드를 설립했다. 오버노드는 암호화폐 플랫폼 사업자들을 위한 결제 솔루션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일종의 암호화폐 판매소 개념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준비중이다.



정현군 오버노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이 활성화된다고 암호화폐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 보진 않는다”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쓰고 법정화폐를 지불하는 시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이러한 부분까지 고려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구장회 최고경영자(CEO)의 판단이다. 그는 “좋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개발자들에게 그 암호화폐를 어떻게 구할 수 있냐고 물으면 많은 경우 ‘거래소에 상장되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면서 "흔히들 '내 코인은 상장될꺼야'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환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버노드는 일종의 암호화폐 판매소로, 암호화폐를 지정하고 법정화폐를 지불하면 구매할 수 있다. 미상장 암호화폐는 발행 주체와 고정 금액을 계약해 판매하고 상장 암호화폐는 거래소 시세에 따라 가격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스팀코인(Steem)을 시범 판매하고 있다.

구 CEO는 "신용카드를 쓰는 것처럼 암호화폐를 간편하게 구하고 사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면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트너사들이 준비를 마치는 연말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화폐를 받고 암호화폐를 판매하는 만큼 자금세탁 등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임현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규제가 없는 상태라 싱가포르 통화청과 협조하며 외부 컨설팅도 받고 있다”면서 “자금세탁이 불가능하도록 소액결제만 준비하고 있다. 2, 5, 10만원 단위로 하루 2번 구매가 가능하고 월 구매 금액도 15만원으로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또 “오버노드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암호화폐를 필요할 때 구입하고 바로 쓸 수 있도록 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플랫폼이 투자 목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오버노드에서 구입한 암호화폐를 거래소 계좌에 보내지 못하도록 잠금을 걸어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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